잠을 1시간 더 자면 정말 덜 먹게 될까? 수면 연장과 식욕·에너지 섭취의 과학
살을 빼거나 식욕을 조절하는 이야기는 대개 음식에서 시작합니다.
무엇을 먹을지, 얼마나 먹을지, 간식을 줄일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먹는 양을 바꾸지 말라고 했는데도 하루 에너지 섭취가 달라진 무작위시험이 있습니다.
바꾼 것은 식단이 아니라 잠자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밤에 6시간 반도 채 자지 못하던 과체중 성인에게 잠잘 기회를 늘려줬더니, 2주 동안 수면시간이 평균 약 1.2시간 늘었고 대조군과 비교한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평균 약 270kcal 낮아졌습니다.
처음 보면 꽤 강한 숫자입니다.
“그럼 매일 한 시간만 더 자면 270kcal씩 자동으로 덜 먹는다는 뜻일까?”
여기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른 시험에서는 수면시간을 늘렸지만 대사 지표가 뚜렷하게 좋아지지 않았고, 2026년 메타분석에서도 수면 연장 연구만 따로 묶었을 때 BMI 감소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즉 잠과 식욕은 분명 연결돼 있지만, ‘한 시간 더 자면 몇 kcal가 빠진다’는 공식으로 바꾸기에는 근거가 아직 부족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관찰연구의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은 살이 찐다”는 이야기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실제로 잠을 늘리도록 무작위 배정했을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2026년 연구까지 놓고 보면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는지를 사람 대상 시험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잠을 줄인 실험’과 ‘잠을 늘린 실험’입니다
수면과 체중 연구에는 서로 다른 질문이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평소 잘 자던 사람의 잠을 실험실에서 강제로 줄이는 연구입니다.
이런 시험에서는 수면 부족 뒤에 음식 섭취량이 늘거나 포도당 대사가 나빠지는 결과가 반복해서 보고돼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더 궁금한 것은 반대 방향입니다.
평소 잠이 부족한 사람이 잠을 늘리면 정말 식욕과 대사가 좋아지는가입니다.
원래 정상적으로 자던 사람에게 수면 부족을 만드는 것과, 만성적으로 짧게 자던 사람에게 수면 기회를 늘려주는 것은 같은 실험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수면 부족의 해로움’보다 수면 연장(sleep extension) 연구를 중심으로 보겠습니다.
2018년 작은 시험에서는 수면이 21분 늘고 자유당 섭취가 줄었습니다
초기의 흥미로운 신호는 2018년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작은 무작위시험에서 나왔습니다.
평소 5시간 이상 7시간 미만 자는 정상체중 성인 42명이 참여했습니다.
21명은 개인별 수면상담을 받아 잠잘 시간을 늘리도록 했고, 나머지 21명은 평소 수면 습관을 유지했습니다.
4주 뒤 수면 연장군은 대조군보다 침대에 머무는 시간이 약 55분, 수면기간이 약 47분 늘었지만 실제 수면시간 증가는 평균 약 21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식사 기록이었습니다.
수면 연장군의 자유당 섭취는 평균 9.6g 감소했고, 대조군은 0.7g 증가해 두 군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수면 연장과 자유당 섭취를 살펴본 2018년 무작위 파일럿시험
하지만 이 연구는 말 그대로 파일럿시험입니다.
참가자가 42명으로 작았고, 음식 섭취는 이중표지수처럼 객관적인 에너지 측정법이 아니라 7일 식사기록을 이용했습니다.
총 에너지 균형이나 심혈관·대사 지표에서도 뚜렷한 군 간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는 “잠을 늘리면 단것이 줄어든다”는 확정적인 결론보다, 평소 짧게 자는 사람의 수면을 현실생활에서 조금 늘리는 것이 가능하고 식사 선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초기 신호에 가깝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2022년 80명 시험에서 나왔습니다
수면 연장 연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시험 가운데 하나는 2022년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습니다.
참가자는 21~40세 과체중 성인 80명이었습니다.
중요한 조건이 있었습니다.
모두 평소 수면시간이 하루 6.5시간 미만이었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나 다른 주요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제외됐습니다.
처음 2주 동안 평소 수면을 측정한 뒤 참가자를 두 군으로 나눴습니다.
수면 연장군은 개인별 수면위생 상담을 한 번 받고 침대에 누워 있을 기회를 8.5시간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대조군은 평소 수면습관을 유지했습니다.
식단을 따로 처방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늘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집에서 평소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주 뒤 수면 연장군은 대조군보다 실제 수면시간이 평균 약 1.2시간/밤 늘었습니다.
그리고 대조군과 비교한 에너지 섭취량 차이는 **하루 -270kcal(95% CI -393~-147kcal)**였습니다.
수면을 늘리고 실제 에너지 섭취를 측정한 2022년 무작위시험
이 연구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음식일기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이중표지수(doubly labeled water)**로 총 에너지 소비를 측정하고, 집에서 매일 잰 체중과 DXA 체성분 변화를 이용해 체내 에너지 저장량 변화를 계산했습니다. 그 둘을 합쳐 자유생활 상태의 에너지 섭취량을 추정했습니다.
총 에너지 소비에는 유의한 군 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적어도 이 2주 동안은 ‘더 자서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다’기보다 먹는 쪽의 에너지 균형이 달라진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체중에서도 수면 연장군과 대조군 사이에 약 0.87kg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1시간 더 자면 270kcal 덜 먹는다’는 공식은 아닙니다
이 연구의 숫자는 인상적이지만 개인용 계산기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첫째, -270kcal는 모든 참가자가 똑같이 줄인 양이 아니라 두 군의 평균 변화 차이입니다.
수면이 늘어난 정도도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전체 참가자에서 수면시간 변화와 에너지 섭취 변화는 역상관을 보였고, 수면이 한 시간 늘어날 때 에너지 섭취가 약 162kcal 낮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개인에게 적용할 인과 공식은 아닙니다.
둘째, 시험 기간은 수면 연장 단계가 2주였습니다.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같은 섭취 차이가 유지되는지는 이 연구가 보여주지 못합니다.
하루 270kcal 차이를 그대로 1년 체중감량 계산에 넣으면 연구 범위를 크게 넘어가게 됩니다.
셋째, 참가자는 21~40세의 과체중 성인이었고 평소 6.5시간보다 적게 자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미 충분히 자는 사람에게 잠을 더 늘렸을 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시험에서 가장 안전하게 가져올 수 있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평소 수면이 짧은 일부 성인에서는 수면시간을 실제로 늘리는 것만으로 자유생활 중 에너지 섭취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 이상은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작은 6주 시험에서는 혈압과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지만 표본이 18명이었습니다
같은 2022년 Journal of Sleep Research에는 다른 방향의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이번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잠이 짧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남성 18명이 참여했습니다.
10명은 6주 동안 인지행동 원리에 기반한 수면 연장 프로그램을 받았고, 8명은 대조군이었습니다.
수면 연장군의 총 수면시간은 기준선보다 평균 79분 늘었고, 대조군에서는 6분 증가했습니다.
6주 수면 연장과 대사 지표를 살펴본 2022년 무작위시험
연구에서는 HOMA-IR, 혈압, 연속혈당 변동 등 여러 지표가 수면 연장군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습니다.
예를 들어 HOMA-IR 변화는 수면 연장군에서 -0.51, 대조군에서 +0.28이었고 수축기·이완기 혈압도 수면 연장군에서 더 크게 낮아졌습니다.
흥미로운 결과지만 이 시험을 강한 확증자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18명이라는 매우 작은 표본이었고 남성만 포함됐습니다.
또 인슐린 감수성을 가장 정밀하게 측정하는 클램프 검사가 아니라 HOMA-IR 같은 간접 지표를 포함해 여러 대사 결과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런 소규모 시험의 긍정적인 결과는 후속 연구에서 재현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2026년에 나온 연구는 바로 그 부분에서 조금 다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2026년 시험에서는 한 시간 더 잤지만 인슐린 감수성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2026년 Diabetes Care에 발표된 무작위시험은 수면 연장의 대사 효과를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참가자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고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며 평소 7시간 미만 자는 성인이었습니다.
습관적 수면군 15명, 수면 연장군 14명으로 총 29명이 약 6주 동안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수면 연장군에서는 실제 수면시간이 밤마다 평균 1.1±0.5시간 늘었습니다.
수면의 날별 변동성과 주관적인 수면 건강도 더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대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근육을 중심으로 한 전신, 간, 지방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고인슐린-정상혈당 클램프와 추적자 검사로 측정했지만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24시간 혈당과 인슐린을 이용한 혈당 조절 지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수면은 늘었지만 인슐린 감수성은 달라지지 않은 2026년 무작위시험
이 시험은 규모가 29명으로 여전히 작지만, 대사 측정법은 상당히 정밀했습니다.
그래서 “수면이 부족하면 대사가 나빠지므로 한 시간 더 자면 인슐린 감수성이 바로 좋아질 것”이라는 직관이 항상 그대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잠을 늘리는 것 자체는 수면 건강을 개선했지만, 6주 안에 모든 대사 지표가 따라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6년 메타분석은 ‘덜 먹을 가능성’과 ‘확실한 체중감량’을 구분하게 해줍니다
개별 시험만 보면 서로 다른 결과가 눈에 띕니다.
그래서 2026년 Obesity Review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이 도움이 됩니다.
연구진은 수면위생,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 수면 연장 등 행동적 수면 중재 27개 연구를 검토했고, 25개가 메타분석에 포함됐습니다.
에너지 섭취를 보고한 5개 연구, 총 223명을 합치면 수면 중재군은 대조군보다 하루 평균 약 147.5kcal 적게 섭취했습니다.
과체중·비만 범위의 3개 연구에서는 차이가 평균 약 238kcal/일이었습니다.
행동적 수면 중재와 체중·식사량을 분석한 2026년 메타분석
하지만 여기에도 중요한 제한이 있습니다.
에너지 섭취 연구는 5개뿐이었고, 그중 객관적인 이중표지수를 사용한 연구는 앞서 본 2022년 시험 하나였습니다. 나머지는 식사기록이나 회상처럼 자기보고 방식이 포함됐습니다.
또 모든 중재가 단순한 ‘한 시간 수면 연장’은 아니었습니다.
CBT-I와 수면위생 중재까지 섞여 있습니다.
특히 수면 연장 연구만 따로 묶은 5개 연구, 138명에서는 BMI 감소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잠을 늘리면 식욕과 섭취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는 문장은 어느 정도 지지되지만,
“잠을 늘리면 체중이 확실히 빠진다.”
는 문장은 아직 훨씬 조심스럽게 써야 합니다.
잠을 더 자면 왜 덜 먹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확정된 한 가지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잠이 짧으면 단순히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져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을 기회가 늘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이 음식의 보상가치, 충동적 선택, 배고픔과 포만감 신호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시돼 왔습니다.
하지만 수면을 늘리는 시험에서 렙틴이나 그렐린 같은 한두 호르몬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렐린 하나 때문에 더 먹는다”처럼 설명하면 현재 근거보다 지나치게 단순해집니다.
실제 에너지 균형도 먹는 양 하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을 소화·흡수·처리하는 데도 에너지를 쓰고 활동량과 기초대사도 함께 작용합니다. 이 부분은 먹는 데도 칼로리가 든다고? 식이유발성 열생성의 원리에서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흥미롭게도 2022년 JAMA 시험에서는 총 에너지 소비 자체가 수면 연장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 시험에서는 핵심 변화가 더 많이 소비했다기보다 덜 섭취한 쪽에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수면을 늘렸는가’입니다
수면 연장 연구의 참가자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평소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들입니다.
2018년 시험은 5시간 이상 7시간 미만의 단기 수면자였고, 2022년 JAMA 시험은 6.5시간 미만, 2026년 시험도 7시간 미만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미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침대에 더 오래 누워 있어야 한다는 근거는 아닙니다.
또 잠잘 기회를 늘리는 것과 실제 수면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다릅니다.
2018년 시험에서는 침대에 있는 시간이 거의 한 시간 늘었지만 실제 수면은 평균 21분 정도만 증가했습니다.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교대근무처럼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있다면 단순히 “오늘부터 한 시간 일찍 눕자”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2022년의 대표적인 80명 시험은 수면무호흡증과 주요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을 제외했습니다.
그 연구 결과를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수면은 ‘다이어트 기술’이라기보다 에너지 섭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조건입니다
수면 연구를 체중감량 팁으로만 소개하면 오히려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는 목적은 칼로리를 줄이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면시간을 늘렸다고 해서 식사의 질이나 운동, 치료가 필요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식단을 직접 건드리지 않아도 수면이라는 생활조건을 바꾸면서 음식 섭취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건 의지력의 문제와도 조금 다릅니다.
늦은 밤까지 깨어 있고 피곤한 상태에서 식욕을 참는 것과, 애초에 수면 기회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같은 환경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잠을 ‘칼로리 차단제’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2026년 시험처럼 수면은 실제로 늘었지만 인슐린 감수성에는 변화가 없었던 결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잠을 더 자면 덜 먹을 수 있지만, ‘1시간=270kcal’는 아닙니다
수면 연장 연구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2018년 42명 파일럿시험에서는 실제 수면이 평균 21분 늘면서 자유당 섭취가 줄었습니다.
2022년 80명 무작위시험에서는 평소 6.5시간보다 적게 자던 과체중 성인의 수면이 평균 1.2시간 늘었고, 대조군과 비교한 하루 에너지 섭취가 약 270kcal 낮았습니다. 이 연구는 이중표지수와 체성분·체중 변화를 이용해 에너지 섭취를 객관적으로 추정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2026년 29명 시험에서는 약 6주 동안 실제 수면이 한 시간가량 늘었지만 정밀한 클램프 검사로 측정한 인슐린 감수성이나 혈당 조절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2026년 메타분석에서도 행동적 수면 중재 전체로는 에너지 섭취 감소가 관찰됐지만, 수면 연장 연구만 따로 분석했을 때 BMI 감소는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근거에서 가장 균형 잡힌 표현은 이 정도입니다.
평소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수면 기회를 늘리는 것은 일부 연구에서 음식 섭취량, 특히 에너지나 당류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 더 자면 누구나 일정한 칼로리를 덜 먹거나 체중이 자동으로 감소한다고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수면 연장은 식사·활동과 별개인 마법의 체중감량법이 아니라, 에너지 섭취와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생활조건으로 보는 것이 현재 근거에 가장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 시간 더 자면 정말 하루 270kcal를 덜 먹나요?
그렇게 계산하면 안 됩니다. 270kcal는 2022년 특정 무작위시험에서 나타난 두 군의 평균 차이입니다. 참가자는 평소 6.5시간 미만 자는 21~40세 과체중 성인이었고 수면 연장 기간도 2주였습니다. 개인마다 효과가 같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잠을 늘리면 살도 빠지나요?
일부 시험에서는 단기간 체중 차이가 나타났지만 장기적인 체중감량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2026년 메타분석에서 수면 연장 연구만 따로 묶었을 때 BMI 감소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충분히 자고 있어도 더 자면 식욕이 줄까요?
현재 수면 연장 시험의 대부분은 평소 잠이 짧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자는 사람이 체중 조절을 위해 수면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근거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면을 늘리면 혈당도 좋아지나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습니다. 2022년 18명 시험에서는 일부 인슐린 저항성·혈당 지표가 좋아졌지만, 2026년 29명 시험에서는 수면이 약 한 시간 늘어도 정밀하게 측정한 인슐린 감수성과 혈당 조절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그냥 일찍 누우면 되나요?
수면 기회를 늘리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수면시간이 똑같이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문제가 지속되거나 코골이·무호흡이 의심된다면 단순한 수면시간 조정보다 원인 평가가 먼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1. Al Khatib HK, Hall WL, Creedon A, et al.
Sleep extension is a feasible lifestyle intervention in free-living adults who are habitually short sleepers: a potential strategy for decreasing intake of free sugars? A randomized controlled pilot study.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8;107(1):43-53. PMID 29381788.
평소 5시간 이상 7시간 미만 자는 정상체중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한 4주 무작위 파일럿시험입니다. 수면 연장군에서 실제 수면시간은 대조군보다 평균 약 21분 늘었고 자유당 섭취가 감소했습니다. 식사 섭취를 7일 식사기록으로 평가했고 표본이 작아 탐색적인 근거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2. Tasali E, Wroblewski K, Kahn E, et al.
Effect of Sleep Extension on Objectively Assessed Energy Intake Among Adults With Overweight in Real-life Setting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Internal Medicine. 2022;182(4):365-374. PMID 35129580.
평소 6.5시간 미만 자는 21~40세 과체중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시험입니다. 수면 연장군에서 수면시간이 대조군보다 약 1.2시간/밤 늘었고 에너지 섭취는 하루 평균 270kcal 낮았습니다. 이중표지수와 체내 에너지 저장 변화로 자유생활 중 에너지 섭취를 객관적으로 추정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수면 연장 기간이 2주라는 점과 특정 연령·체중군 연구라는 점은 중요한 제한입니다. 연구비 제공자는 연구 설계·분석·논문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고됐습니다.
3. Hartescu I, Stensel DJ, Thackray AE, et al.
Sleep extension and metabolic health in male overweight/obese short sleepers: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Journal of Sleep Research. 2022;31(2). PMID 34459060.
과체중·비만이고 수면시간이 짧은 남성 18명을 6주 동안 비교한 소규모 무작위시험입니다. 수면 연장군의 총 수면시간은 기준선보다 평균 79분 늘었고 HOMA-IR, 혈압과 일부 혈당 변동 지표가 유리한 방향으로 변했습니다. 남성 18명뿐인 작은 시험이므로 후속 연구를 함께 봐야 합니다.
4. Beals JW, Smith GI, Farabi SS, et al.
Sleep Extension Improves Sleep Health but Not Insulin Sensitivity in People With Overweight or Obesity Who Maintain Habitual Short Sleep Schedules.
Diabetes Care. 2026;49(5):740-745. PMID 41564347.
과체중·비만, 인슐린 저항성과 평소 7시간 미만 수면을 가진 성인 29명을 약 6주 비교한 무작위시험입니다. 수면 연장군의 실제 수면시간은 약 1.1시간/밤 늘었지만 고인슐린-정상혈당 클램프로 측정한 전신·간·지방조직 인슐린 감수성과 혈당 조절에는 군 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NIH 계열 연구비 지원을 받았습니다.
5. Mostafa SA, Singh P, Babwah F, et al.
The Effect of Behavioral Sleep Interventions on Measures of Obesity, Dietary Intake and Physical Activity in Adults With Poor Sleep Health: A Systematic Review, Meta-Analysis and Meta-Regression Analysis.
Obesity Reviews. 2026;e70139. PMID 42044907.
행동적 수면 중재 27개 연구를 검토하고 25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최신 연구입니다. 에너지 섭취를 보고한 5개 연구, 223명에서는 하루 평균 약 147.5kcal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그러나 수면 연장 연구만 따로 분석한 5개 연구, 138명에서는 BMI 감소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수면 연장뿐 아니라 CBT-I와 수면위생 중재가 함께 포함됐고, 에너지 섭취 연구 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면책 안내
이 글은 사람 대상 연구와 체계적 문헌고찰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불면증, 심한 코골이·수면무호흡 의심 증상, 지속적인 주간 졸림이 있거나 수면 문제로 치료 중이라면 수면시간을 임의로 조절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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