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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필터 하나가 콜레스테롤을 바꿀까? 커피 추출법과 카페스톨의 과학

읽는 시간 약 25분

아침에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립니다.

한 사람은 종이 필터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은 프렌치프레스를 누릅니다. 회사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커피머신이 자동으로 한 잔을 만들어줍니다.

모두 같은 ‘커피’입니다.

그렇다면 몸으로 들어오는 성분도 거의 같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커피에는 카페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수용성·지용성 성분이 들어 있고, 원두와 물이 어떻게 접촉하고 최종적으로 무엇을 통해 걸러지는지에 따라 컵 안에 남는 성분의 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중 혈중 콜레스테롤 연구에서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물질이 카페스톨(cafestol)카웨올(kahweol)입니다.

두 물질은 커피콩에 존재하는 디테르펜(diterpene) 계열 화합물이며, 특히 카페스톨은 사람 대상 시험에서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는 성분으로 확인돼 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에는 조금 의외의 질문을 다룬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회사에서 매일 마시는 자동 커피머신의 커피는 종이 필터 커피처럼 디테르펜이 적을까?”

스웨덴 연구진이 실제 직장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여러 brewing machine에서 종이 필터 드립커피보다 훨씬 높은 카페스톨과 카웨올 농도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기계 종류와 샘플에 따른 차이도 상당히 컸습니다.

2025년 직장 커피머신 카페스톨·카웨올 연구

커피의 건강효과를 이야기할 때 단순히 “하루 몇 잔을 마셨는가”만 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한 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도 하나의 변수입니다.

카페스톨과 카웨올은 카페인이 아닙니다

커피라고 하면 가장 먼저 카페인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카페스톨과 카웨올은 카페인과 다른 종류의 물질입니다.

카페스톨과 카웨올은 커피콩의 지질 성분과 관련된 디테르펜이고, 카페인은 알칼로이드입니다.

따라서

“카페인이 적은가?”

“카페스톨이 적은가?”

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추출 방식과 관계없이 카페스톨이 자동으로 제거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종이 필터 커피에는 카페인이 남아 있어도 디테르펜 노출은 상당히 낮을 수 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카페인 함량보다 커피의 추출·여과 방식이 별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2025년 연구에서는 실제 회사 커피머신을 조사했습니다

2025년 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스웨덴 직장에서 사용하는 14대의 커피머신을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11대는 연구에서 brewing machine으로 분류됐고, 3대는 액상 커피 농축액을 사용하는 liquid-model machine이었습니다.

커피 속 카페스톨과 카웨올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으로 측정됐습니다.

11대의 brewing machine에서 측정된 카페스톨 농도 중앙값은 176mg/L, 카웨올은 142mg/L였습니다.

반면 연구진이 직접 만든 종이 필터 커피 5개 샘플의 중앙값은 카페스톨 12mg/L, 카웨올 8mg/L였습니다.

차이는 상당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 할 해석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참가자에게 커피를 마시게 한 뒤 LDL 콜레스테롤을 측정한 임상시험이 아닙니다.

커피 음료 안에 디테르펜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따라서

“회사 커피머신을 사용하면 LDL이 반드시 오른다.”

라고 직접 결론 낼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그보다 좁고 정확한 사실입니다.

일부 직장용 커피머신에서는 종이 필터 드립보다 카페스톨과 카웨올 노출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커피머신’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14대의 커피머신 모두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닙니다.

brewing machine에서 카페스톨은 24~444mg/L 범위였고, liquid-model machine에서는 중앙값이 훨씬 낮았지만 샘플 간 편차가 매우 컸습니다.

즉 자동 커피머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한 종류로 묶을 수 없습니다.

원두를 직접 갈아 추출하는지, 금속 필터를 이용하는지, 액상 농축액을 희석하는지 등에 따라 컵 속 조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5년 연구는 특정 브랜드나 모든 자동 머신을 피하라는 연구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자동으로 내려진 커피라고 해서 종이 필터 커피와 같은 정도로 디테르펜이 제거됐다고 가정할 수는 없습니다.

종이 필터를 통과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종이 필터는 커피의 모든 성분을 제거하지 않습니다.

카페인과 여러 수용성 화합물은 여전히 컵으로 내려옵니다.

반면 커피 오일과 미세 입자에 연관된 카페스톨·카웨올은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걸러질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새로운 발견도 아닙니다.

1991년 사람 대상 연구에서는 끓인 커피가 총콜레스테롤과 LDL을 높였지만, 같은 끓인 커피를 종이 필터로 다시 걸러 제공했을 때는 콜레스테롤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중요한 차이는 커피콩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최종 컵까지 어떤 성분이 실제로 통과했는가입니다.

음식의 영양성분표나 원재료명만으로 몸이 실제로 접하는 성분을 모두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Provenvital의 기존 글에서도 별도로 다뤘습니다.

같은 영양소라도 흡수가 다를까? 영양소의 형태가 중요한 이유

종이 필터 역시 카페스톨을 완전히 0으로 만드는 장치라고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2025년 연구에서도 종이 필터 커피에서 카페스톨과 카웨올이 소량 측정됐습니다. 핵심은 완전 제거가 아니라 상당한 감소입니다.

프렌치프레스는 왜 다르게 볼까요?

프렌치프레스에서는 분쇄된 원두가 뜨거운 물에 직접 잠겨 있다가 금속망으로 분리됩니다.

종이 필터처럼 커피 오일과 미세 입자를 적극적으로 걸러내는 과정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학 분석만이 아니라 사람 대상 실험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1996년 BMJ에 발표된 무작위대조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46명이 하루 약 0.9L, 5~6잔의 강한 커피를 프렌치프레스(cafetière) 또는 종이 필터 방식으로 24주 동안 마셨습니다.

프렌치프레스군의 LDL 콜레스테롤은 종이 필터군보다 9~14% 높은 수준을 보였고, 24주 시점의 그룹 간 차이는 약 0.26mmol/L였습니다.

프렌치프레스와 종이 필터 커피 24주 무작위시험

그러나 이 결과도 일상생활에 그대로 옮겨서는 안 됩니다.

시험에서 사용한 커피 양은 하루 약 0.9L였습니다.

하루 한 잔의 프렌치프레스를 마시는 사람이 같은 수준의 LDL 변화를 경험한다고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추출 방식뿐 아니라 실제 섭취량도 중요합니다.

카페스톨 자체도 사람의 혈중 지질을 바꿀 수 있을까요?

1997년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는 건강한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교차시험이 발표됐습니다.

참가자들은 28일 동안 하루 약 61~64mg의 정제 카페스톨을 섭취하거나, 카페스톨과 카웨올을 함께 섭취하는 조건을 경험했습니다.

카페스톨 단독 섭취 기간에는 기준치와 비교해 평균 총콜레스테롤이 약 0.79mmol/L, LDL 콜레스테롤이 약 0.57mmol/L 증가했습니다.

카웨올을 추가했을 때 지질에 미치는 추가 효과는 카페스톨 자체의 효과보다 작았습니다.

이 연구는 비여과 커피와 콜레스테롤의 관계에서 카페스톨이 중요한 원인 성분이라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용량은 매우 높았습니다.

따라서 이 수치를 종이 필터 커피 몇 잔의 효과로 변환해서는 안 됩니다.

커피 임상시험 전체를 모아보면 어떨까요?

2020년에는 커피 섭취와 혈중 지질을 조사한 무작위대조시험 12개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발표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커피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평균적으로:

총콜레스테롤 +0.21mmol/L,
LDL 콜레스테롤 +0.14mmol/L,
중성지방 +0.12mmol/L

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HDL 콜레스테롤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커피 섭취와 혈중 지질 무작위시험 메타분석

하지만 이 숫자를

“커피를 마시면 LDL이 0.14mmol/L 오른다.”

라고 일반화하면 곤란합니다.

포함된 시험들의 커피 종류와 섭취량, 추출법이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다른 무작위시험 메타분석에서도 혈중 지질 상승은 특히 비여과 커피를 사용한 연구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즉 ‘커피’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추출법이라는 중요한 차이가 숨어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에스프레소는 간단한 순위표로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방식 중 하나입니다.

2025년 연구에서도 에스프레소 샘플 사이의 디테르펜 농도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따라서 특정 숫자 하나를 ‘에스프레소의 카페스톨 함량’이라고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농도와 한 잔에서 먹는 총량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에스프레소는 보통 한 잔의 부피가 작습니다.

따라서 mg/L 단위 농도가 높다고 해서 큰 컵의 다른 커피보다 실제 카페스톨 총섭취량도 반드시 많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원두 양, 추출 시간, 압력, 컵의 크기와 샷 수가 모두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2년 Tromsø 연구에서는 40세 이상 21,083명을 분석했을 때 하루 3~5잔의 에스프레소 섭취가 에스프레소 비섭취자보다 높은 총콜레스테롤과 연관됐습니다.

여성에서는 약 0.09mmol/L, 남성에서는 0.16mmol/L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횡단면 관찰연구입니다.

따라서 에스프레소가 그 차이를 직접 만들어냈다고 증명한 연구는 아닙니다.

아메리카노에 물을 더 넣으면 카페스톨도 줄어들까요?

동일한 에스프레소 샷에 물만 추가한다면 컵 속 농도는 낮아집니다.

그러나 이미 샷에 추출된 카페스톨이 물 때문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즉 같은 한 샷을 기준으로 하면:

물 추가 → 전체 부피 증가 → 농도 감소

가 일어나지만,

이미 추출된 카페스톨 총량 자체가 자동으로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샷을 하나에서 두 개로 늘리면 실제 총량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메리카노를 평가할 때는 큰 컵이라는 사실보다 몇 샷이 어떤 방식으로 추출됐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끓인 커피가 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

스칸디나비아식 끓인 커피처럼 분쇄 원두를 물과 함께 끓이거나 우린 뒤 종이 필터 없이 마시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콜레스테롤 연구에 사용돼 왔습니다.

그 이유는 디테르펜이 최종 음료에 비교적 많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91년 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같은 끓인 커피를 종이 필터에 통과시켰을 때 콜레스테롤 상승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 결과는 커피 원두의 존재 자체보다 여과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커피는 심혈관 건강에 나쁜 음료일까요?

여기서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커피에는 카페스톨만 들어 있지 않습니다.

카페인, 클로로겐산, 멜라노이딘, 트리고넬린을 비롯해 서로 다른 작용을 가진 다양한 화합물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특정 성분이 LDL에 미치는 효과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장기적인 건강 결과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2020년 노르웨이 연구에서는 성인 508,747명을 평균 약 20년 추적했습니다.

종이 필터 커피를 마신 사람은 커피 비섭취자보다 낮은 전체 사망률과 연관됐고, 비여과 커피는 필터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덜 유리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커피 추출법과 장기 사망률에 관한 노르웨이 코호트

그러나 이것은 무작위시험이 아니라 관찰연구입니다.

커피 추출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지역, 생활습관, 흡연, 식생활 등 다른 특성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이 필터 커피를 마시면 수명이 늘어난다.”

라고 인과적으로 결론 낼 수 없습니다.

동시에 이 관찰연구가 존재한다고 해서 사람 대상 시험에서 확인된 카페스톨의 LDL 상승 효과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다른 연구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가 좋은가 나쁜가’보다 더 정확한 질문

한 음식은 하나의 효과만 갖지 않습니다.

커피에도 서로 다른 생리작용을 가진 여러 성분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커피가 건강에 좋은가, 나쁜가?”

라는 질문은 지나치게 넓습니다.

조금 더 정확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커피를, 어떤 방식으로 추출해서, 얼마만큼, 어떤 사람이 마시는가?

이번 글에서 다루는 카페스톨 이야기는 그 가운데 LDL 콜레스테롤이라는 특정 결과에 관한 것입니다.

LDL이 높다면 커피를 끊어야 할까요?

현재 근거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커피를 중단하라고 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비여과 커피를 많이 마시면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라면, 커피 자체를 포기하기 전에 종이 필터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은 고려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특히 하루 여러 잔의 프렌치프레스나 끓인 커피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경우에는 한 잔을 가끔 마시는 경우와 노출량이 다릅니다.

하지만 종이 필터 커피로 변경하는 것이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LDL은 유전적 요인, 전체 식사의 구성, 체중 변화, 일부 질환과 약물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커피 추출 방식은 그 가운데 조정 가능한 한 변수입니다.

회사 커피머신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요?

2025년 연구만 보고 회사 커피머신을 바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사한 기계가 스웨덴 직장의 14대에 불과했고, 머신별 편차도 컸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기계의 작동 방식을 확인하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지, 금속 필터를 사용하는지, 원두를 직접 추출하는지, 액상 농축액을 희석하는 방식인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비자는 기계 설명만으로 실제 카페스톨 함량을 정확히 계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LDL을 관리해야 하면서 하루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신다면 디테르펜 노출이 비교적 낮다고 알려진 종이 필터 드립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단순한 접근입니다.

하루 한 잔과 하루 여섯 잔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추출법만큼 중요한 것이 섭취량입니다.

프렌치프레스의 LDL 상승을 확인한 24주 시험은 하루 5~6잔, 약 0.9L의 강한 커피를 사용했습니다.

정제 카페스톨 연구에서도 하루 약 61~64mg이라는 상당한 양의 카페스톨이 사용됐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를 하루 한 잔을 즐기는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한 잔에서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하루 여러 잔에서도 노출량이 같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추출 방식 × 한 잔의 양 × 하루 섭취 횟수

를 함께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종이 필터만 사용하면 커피와 관련된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아닙니다.

종이 필터가 의미 있는 이유는 카페스톨과 카웨올이라는 특정 디테르펜의 노출을 줄이는 것과 관련돼 있습니다.

늦은 시간 카페인 섭취로 인한 수면 방해나 개인에 따른 두근거림, 불편감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탕이나 크림을 많이 첨가한다면 그것 역시 별도의 영양 문제입니다.

따라서 종이 필터를

‘커피를 건강음료로 만들어주는 장치’

라고 볼 것이 아니라,

‘특정 콜레스테롤 상승 성분의 노출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추출 선택’

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핸드드립 커피는 카페스톨이 없나요?

아닙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드립커피에서도 소량의 카페스톨과 카웨올이 측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비여과 방식보다 상당히 낮은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

프렌치프레스는 마시면 안 되나요?

그렇게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디테르펜 노출이 종이 필터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고, 하루 여러 잔을 장기간 마시면서 LDL이 높은 경우에는 추출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중 어느 쪽이 카페스톨이 적나요?

음료 이름만으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동일한 에스프레소 샷에 물만 추가한 경우라면 농도는 낮아지지만 이미 추출된 카페스톨 총량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샷 수와 실제 추출 조건이 중요합니다.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스톨도 없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카페인 제거와 카페스톨 제거는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디카페인 여부와 별개로 추출·여과 방식이 중요합니다.

캡슐커피는 종이 필터 커피와 같은가요?

제품과 기계 구조가 다양하므로 하나로 묶을 수 없습니다. 필터 소재와 추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캡슐커피’라는 이름만으로 카페스톨 함량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LDL이 높다면 종이 필터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비여과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다면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사람 대상 무작위시험에서도 프렌치프레스가 종이 필터 커피보다 LDL을 높인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추출법 변경은 필요한 의학적 평가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종이 필터, 프렌치프레스, 커피머신, 에스프레소의 카페스톨과 LDL 관련 연구 결과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마무리

우리는 커피를 주로 원두의 종류, 로스팅 정도, 향과 카페인의 양으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몸의 입장에서 보면 커피가 컵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실제 직장 커피머신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여러 brewing machine에서 종이 필터 드립커피보다 높은 카페스톨과 카웨올 농도가 확인됐습니다. 동시에 기계 사이의 편차도 컸습니다.

사람 대상 무작위시험에서는 프렌치프레스처럼 디테르펜이 더 많이 남는 방식이 종이 필터 방식보다 LDL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한 잔의 비여과 커피를 위험한 음식처럼 취급할 이유도 없습니다.

효과는 실제 노출량과 섭취 습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재 근거를 가장 정확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커피의 LDL 효과는 단순히 ‘커피를 마셨는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카페스톨과 카웨올이 최종 음료에 얼마나 남는지를 좌우하는 추출·여과 방식과 실제 섭취량을 함께 봐야 한다.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컵에 도착하는 성분은 완전히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종이 필터 한 장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그 차이에 있습니다.

참고자료

1. Orrje E, Fristedt R, Rosqvist F, Landberg R, Iggman D. Cafestol and kahweol concentrations in workplace machine coffee compared with conventional brewing methods. 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 2025;35(8):103933. PMID 40089392.

스웨덴 직장의 커피머신 14대와 여러 추출법의 커피에서 카페스톨·카웨올 농도를 직접 측정했습니다. brewing machine 11대의 중앙값은 카페스톨 176mg/L, 카웨올 142mg/L였고 종이 필터 커피에서는 각각 12mg/L와 8mg/L였습니다. LDL을 직접 측정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음료 성분 분석 연구입니다.

PubMed에서 보기

2. Urgert R, et al. Comparison of effect of cafetière and filtered coffee on serum concentrations of liver aminotransferases and lipids: six month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MJ. 1996;313:1362-1366. PMID 8956701.

건강한 성인 46명이 하루 5~6잔, 약 0.9L의 프렌치프레스 또는 종이 필터 커피를 24주 동안 섭취한 무작위시험입니다. 프렌치프레스군에서 LDL이 필터군보다 9~14% 높았고, 24주 시점 그룹 간 차이는 0.26mmol/L였습니다.

PubMed에서 보기

3. Du Y, Lv Y, Zha W, Hong X, Luo Q. Effect of coffee consumption on dyslipidemia: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 2020;30(12):2159-2170. PMID 33239163.

12개 무작위대조시험을 통합했으며 커피 섭취군에서 총콜레스테롤 +0.21mmol/L, LDL +0.14mmol/L, 중성지방 +0.12mmol/L의 평균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포함 시험의 커피 종류·추출법·용량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PubMed에서 보기

4. van Dusseldorp M, Katan MB, van Vliet T, Demacker PNM, Stalenhoef AFH. Cholesterol-raising factor from boiled coffee does not pass a paper filter. Arteriosclerosis and Thrombosis. 1991;11:586-593. PMID 2029499.

끓인 커피와 같은 커피를 종이 필터로 거른 조건을 비교한 사람 대상 연구입니다. 종이 여과가 끓인 커피의 콜레스테롤 상승 인자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을 직접 보여주는 초기 연구입니다.

PubMed에서 보기

5. Urgert R, Essed N, van der Weg G, Kosmeijer-Schuil TG, Katan MB. Separate effects of the coffee diterpenes cafestol and kahweol on serum lipids and liver aminotransferases.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997;65(2):519-524. PMID 9022539.

건강한 남성 10명의 무작위 이중맹검 교차시험입니다. 하루 61~64mg의 정제 카페스톨을 28일 섭취했을 때 기준치 대비 총콜레스테롤과 LDL이 상승했으며, 카페스톨이 비여과 커피의 지질 상승 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PubMed에서 보기

6. Tverdal A, Selmer R, Cohen JM, Thelle DS. Coffee consumption and mortality from cardiovascular diseases and total mortality: Does the brewing method matter?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2020;27(18):1986-1993. PMID 32320635.

노르웨이 성인 508,747명을 평균 약 20년 추적한 관찰연구입니다. 필터 커피는 비섭취보다 낮은 전체 사망률과 연관됐고, 비여과 커피는 필터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덜 유리했습니다. 무작위시험이 아니므로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PubMed에서 보기

7. Svatun ÅL, Løchen ML, Thelle DS, Wilsgaard T. Association between espresso coffee and serum total cholesterol: the Tromsø Study 2015-2016. Open Heart. 2022;9(1):e001946. PMID 35537850.

40세 이상 21,083명을 대상으로 한 횡단면 연구입니다. 하루 3~5잔의 에스프레소 섭취는 비섭취자보다 총콜레스테롤이 높은 것과 연관됐으며 남성에서 연관성이 더 컸습니다. 관찰연구이므로 에스프레소가 직접 원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PubMed에서 보기

이 글은 일반적인 영양 및 식생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질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료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심혈관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커피 추출법을 바꾸는 것만으로 의료적 평가나 치료 계획을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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